티스토리 뷰

목차



      여러 해에 걸쳐서 심리학자들은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동기에 대한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의 모든 동기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일반 이론을 제안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성취동기, 작업 동기와 같이 구체적인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이와는 달리 동기에 대한 이론을 내용 이론과 과정 이론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내용 이론은 동기를 일으키는 유발 요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과정 이론은 동기가 어떻게 유발되는가를 진행 과정에 따라서 단계별로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동기라는 주제만으로도 한 학기의 교과목으로 강의가 충분히 이루어질 만큼 동기에 대한 연구와 그 이론은 다양하고 방대하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여러 가지 동기이론과 주요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본적인 동기 이론과 주요 내용
    기본적인 동기 이론과 주요 내용

     

    1. 본능이론

      다윈의 진화론이 유명세를 탈 때, 많은 심리학자는 다른 동물의 행동과 같이 인간의 행동도 생물학적으로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으면서 본능이론(instincr theory)을 제안하였다. 본능은 학습되지 않고 어떤 종에게나 보편적인 것이고 구체적인 조건에 의하여 방출되는 것이다. 마치 앵무새가 노래를 하고 두더지가 굴을 파고 독수리가 먹이를 사냥하는 것과 같다. 1908년에 윌리엄 맥도걸은 모든 인간의 행동은 본능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획득, 짝짓기, 양육, 싸움하기, 탐욕, 청결성, 호기심 등을 포함하여 인간 동기의 목록을 작성하였다. 그러나 인간 동기에 대한 본능이론은 곧 거부되었다. 소위 본능이라고 하는 것이 경험에 의하여 학습되거나 조성될 수 있고 개인차를 보이며 문화에 의하여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행동을 설명하면서 이론이 순환론적인 설명을 취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공격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공격성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본능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동은 본능으로, 본능은 행동으로 설명하는 문제가 있다.

     

    2. 추동이론

      본능에 기초한 설명이 종언을 고하면서 심리학자들은 인간 동기의 추동이론으로 우회하였다. 1943년 헐(Hull)의 추동이론에 따르며, 신체 내에서 발생한 생리적 욕구가 긴장이라는 불유쾌한 상태를 창출하고 그것이 그 욕구를 경감시키고 신체의 균형을 이루고 덜 긴장된 상태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유기체가 행동하도록 추진해 나간다. 이런 추동이론은 먹기, 마시기, 성행위와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을 설명하였다. 예를 들어 먹는 행동은 음식이 박탈되어서 배고픔이란 추동이 생기고, 이에 의해 음식을 찾아서 먹고, 이것은 다시 추동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추동이론은 몇몇 생물학적으로 주도된 행동을 설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이 이론이 문제가 있음에 동의한다.

      추동이론은 섭식장애가 있는 청소년들, 늦은 밤까지 일하는 일 중독자, 권력 추구적 경찰관 등에 관해 설명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왜 사람들이 긴장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증가시키는 활동에 창여하는가를 설명할 수 없다.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하여 새로운 환경을 탐구하거나, 맛난 저녁을 위해서 간식을 먹지 않거나 멋진 몸매를 위하여 심장에 무리를 주면서 러닝머신을 달리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암벽 타기, 익스트림 스키,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와 같은 것도 설명할 수 없다.

     

    3. 각성이론

      흔히 사람들이 긴장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증가시키는 것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하여 많은 심리학자는 각정이론(arousal theory)을 제안하였다. 각성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신체적으로 최적의 각성 수준을 성취하고 유지하려고 동기화된다. 사람들은 너무 적지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최적의 각성 수준을 추구한다. 눈을 가리거나 귀마개를 하거나 운직이지 못하게 하는 감각 제약 상태에 놓인 사람이나 단조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쉽사리 지루해하고 자극을 추구한다. 강력한 불빛을 받거나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음악을 듣거나 다른 강한 자극에 놓이게 될 때도 사람들은 자신의 각성 수준을 낮추기 위하여 노력한다. 물론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관련하여 도전적인 활동에 참여할 때 더 행복해하고 더 많이 동기화된다. 왜냐하면 너무 쉬운 것은 지루하고 너무 어려운 것은 불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4. 유인이론

      사람들은 내적인 욕구 상태에 의하여 행동을 '추진'한다는 개념과는 반대로, 많은 동기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외적 목표 혹은 유인에 의하여 '끌어당겨'진다고 믿는다. 동기의 유인이론(incentive theory)에 의하면 사람들이 긍정적인 성과나 부정적인 성과와 연합되었다고 학습하였던 자극은 하나의 유인으로 제공될 수 있다. 학점, 돈, 아이스크림, 존경, 로맨틱한 하룻밤의 데이트, 고통에서의 해방 등과 같은 것이 해당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을 통하여 그 유인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될 때, 그리고 그런 유인에 가치를 둘 때,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사람을 동기화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산출할 성과에 대하여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오늘날 동기이론가들은 인지적 구성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5. 매슬로의 욕구위계이론

      1954년에 매슬로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욕구위계이론(need-hierarchy theory)을 제안하였다. 이것은 사람들이 위계를 이루고 있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동기화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 가정을 전제로 이루어져 있다.

     

    1) 결핍 원리

      인간은 특수한 형태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동기화되어 있다. 이 욕구 가운데 개인별로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긴장을 유발한다. 긴장이 유발되면 인간은 긴장을 감소시킴으로써 내적 형형 상태를 회복하고자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그 욕구가 충족되면 그것은 더 이상 동기로서 힘을 발취하지 못한다.

    2) 위계 원리

      비론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추구하는 욕구는 몇 개의 공통된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이 보편적인 공통된 욕구는 충족되어야 할 심리적 발달 수준에 따라서 순서대로 피라미드 형태의 위계로 계층화되어 있다. 인간이 충족하고자 추구하는 욕구는 최하위 욕구인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안전 욕구, 사회적 욕구(애정 및 소속감 욕구), 존경의 욕구,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그리고 최상위 욕구인 자기실현 욕구로 위계를 갖추고 있다.

     3) 전진 원리

      사람들을 동기화시키는 것은 우선적으로 하위 욕구부터 시작되어 점차적으로 상위 욕구로 전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낮은 수준의 욕구가 충족되고 난 다음에 한 번에 한 계층씩 상승하여 바로 이웃한 상위 위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동기화된다.

     

      위계의 맨바닥에는 음식, 물, 수면, 송기 그리고 성을 위한 생리적 욕구가 존재한다. 일단 이런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안전, 재정상의 여유, 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가정 및 예측 가능한 환경을 추구한다. 위계 사다리의 다음은 사회적 욕구로 친교, 애정, 소속감, 친밀한 관계, 집단 멤버십과 같은 것을 추구한다. 이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고독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은 존경 욕구로 사회적 지위, 존경, 인정, 성취 및 권력과 같은 것에 대한 욕망을 포함한다.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열등감과 무가치감을 경험한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은 위계상의 모든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방식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이론 역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1) 전반적으로 피라미드상의 하위 욕구부터 우선적으로 충족되어야 하지만, 때때로 예외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생리적 욕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사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 매슬로가 제안한 것처럼 모든 사람이 동일한 순서를 따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자존 욕구를 충족하기 전에 애정 및 소속감을 추구하지만 성취 지향적인 사람들은 가족보다는 경력을 확립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3) 문화에 따라서 동기적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동양 문화권과 서양 문화권에 따라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예를 들어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서양 문화권은 집단주의를 지향하는 동양 문화권보다 존경 욕구를 추구하는 정도가 훨씬 더 강하다.

    반응형